나도 꼰대가 되어버린건가? 댓글 남긴 분들의 이야기에서 느낀 감정...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다가...
문득 생각 한 소절이 문장으로 표현되어서 브런치를 오랜만에 열었네요.
한 대표의 이야기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이 많다보니..
브런치에 한 번 글을 남겨봐야겠더라고요.
스타트업 대표로 20대 젊은 연령인데도 자신이 흡사 꼰대인지 의견을 묻는 느낌이었어요.
■ 상황 요약
본인이 거느리는 회사의 매출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직원들이 본인 뜻과 다르게 너무 자유롭게 다니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털어놓았습니다. 연봉도 4천 이상을 책정해주고, 출퇴근 자율 (일 8시간내), 퇴근시간 이후 야근도 권장하지 않는 등 최대한 직무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그 . 러 . 나 . . .
사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본인이 창업자이기에 시간과 에너지 투입이 많은 것을 알지만, 국내외 영업부터 거래처 확장에서 관리까지 다 진행해야 하다보니 일부 영역은 직원들에게 위임하고 싶어도 시간과 에너지 투입이 의도한 바와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걱정 한 바구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 댓글여론
굳이 표현하면 MZ세대? 이것은 표현하지 않을게요.
대표님도 MZ세대라고 했으니..이것은 의미가 없더라고요.
정말 개인적인 느낌(저의..)을 반영해서 적어봅니다.
주요 반응을 생각나는 순서로 나열해봤어요.
반응1) 대표님이야 회사의 성장과 일치하지만, 직원들은 요즘 4천이 밤샘할정도 금액이 아니다.
스톡옵션이나 회사 성장과 연동하는 성과를 보장해야 겨우 일할 듯...
요즘은 회사를 다니면서 제2의 직장을 찾는 시대니까요... (개발자 익명,고연봉자)
반응2) 지금보다 돈과 스톡옵션을 많이 주는게 좋다. 4천으로 생색내며 열정을 바라는 것 같다.
(자산운영, 고연봉자)
반응3) 지분이 없는 이들에게 급여 이상을 기대하면 욕심입니다.. (변호사 익명)
반응4) 연봉을 많이 주시거나 스톡옵션을 주시거나 해야 한다.
현재 연봉 외 보상도 없는데 그들에게 대표님 원하는 수준의 열정을 원하는게 무리..
(회계사 익명)
반응5) 스타트업 창업시 준비해야 할 것 5가지..그중 하나가 업무 분장별 창업멤버입니다.
직원은 월급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직원입니다. 지금이라도 지분을 나누고 같이
회사를 이끌어갈 구성원을 찾아보세요. (법인대표 익명)
유형1) 금전적 보상이 필요하다.
→ 급여 인상 (댓글 여론을 보면, 4천에서 머물지 않고 5~6천 이상을 언급함)
밤샘작업에 몰두하고 멀티플레이어 역할에 보상이 확실히 전제해야 한다는 내용
지분을 나누지 않고, 급여 외 보너스 요소가 없다면 의욕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함.
유형2) 새로운 창업 멤버를 영입해야 한다.
→ 법인대표 경험, 창업 경험 있는 소수 익명 댓글에서 보이는 반응
지금 인원으로 더 끌고 가도 보상요소만 많이 들어가지만 기대한 바와 다를 수 있다는 전제
오히려 지금이라도 소수 인원 구조에서 창업멤버 역량/헌신해줄 수 있는 분을 찾아서
적합한 지분을 주고 같이 팀을 세팅해야 하는 새출발을 이야기함.
□ 나의 생각
창업초기 멤버 구성이 단순히 직원에 적합한 직무일치, 성과 입증하는 사례만 보고 영입하는 것은 어쩌면 이와 동일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초기 구성원을 영입하는 방법인데...
원하는 스펙에 기대치가 높다보면, 그에 대한 우선순위를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원하는 역량에서 조금 아쉽더라도 같이 어려움 극복할 수 있는 파트너로 같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서로가 보완하면서 부족함은 초기 세팅 완료 이후에 직원들로부터 채워나가는 것을 전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부분..
연봉 4천이... 경력이 많은 분들에게는 그런 의견이 있겠지만.
적은 금액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아....
그리고 밤샘작업, 야근을 하면서도 그 금액으로 직원을 운영하는 것은 꼰대라는 표현이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다. 금액의 가치가 어느 순간 이렇게 변화가 빠르게 온걸까..
개발자도 이제 안정적인 급여인상을 몰고 오는 성장의 판이 조금씩 깨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몹지 않게 몸값이 높은 디자이너,마케터... (아닐 수도 있지만...스타트업에서 인사업무 하면서 놀란게..해당 직무 몸값이..생각보다 높았다는 것...내가 너무 올드세대에 머물렀던건지..이전 업종이 기업체이다보니.. 변화에 둔감했을 것 같다..)
정말...아..금액에 대한 가치관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느낌과..
왠지 모르게 내가 더 낮아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면접 이후 처우협의 기본정보를 문의하는 자리에서
한 신입 (중고신입)지원자의 질문이 오버랩된다..
"초봉 6천~5천은 받을 수 있나요? 이전 직장에서 그렇게 받고 시작했어요.."
아...
신입지원에..업력과 대략적인 원티드/크레딧잡 등 채널만 봐도
대략 지원한 회사의 연봉수준은 정확하지 않아도 범주는 파악이 가능한데.
1년 경력자의 연봉 제시가..아..
개발자의 연봉이 원래 높다는 것은
이번에 개발자 채용을 처음 접하면서
유통업과 다른 생태계에 놀랐던게 많아서인지.
그럴 수 있겠다 했던 그 시기..
지금 떠올려보면.
아...그냥...현재 2030 스타트업판의 사람들에게는
기본 시작 금액관점이 다르다는 것이 씁쓸하다.
그냥 한풀이다..
금액에 대한 관점이
나는...그 금액이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요즘에는 그게 낮다는 것..
그 금액보다 낮은 수준 받는 사람들은
뭐가 되는건가...
아..답답함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