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불행

: 갱춘기 2화

by 롤빵

거울 속엔 익숙하고도 낯선 20대 아가씨가 서있었다.

만져지는 느낌이 영락없는 자신, 주희였다. 다만 쭈글거림 없이 훨씬 보드랍고, 탱탱한 살결이 생경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나물 할머니가 쥐어 준 씨앗이 신묘한 걸까?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당혹스러울 정도로 생생한 기분에 마치 지난날의 고생을 보상받은 기분까지 들었다.


흙수저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내 삶은 고단했나 언제나 의문이었다.

행복은 선택이라는 말도 있지만, 모든 일에 선택권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누구나 바라는 행복이 왜 나만 피해 가나 싶은 불행스러운 삶이었다.


첫 번째 인생의 불행을 꼽자면, 엄마 없는 삶이었다.

아빠는 콜라 공장 공장장이었고, 주희는 금이야 옥이야 외동딸로 태어났다.

베이비 부버 세대였던 당시에 보기 드문 케이스였지만, 엄마는 주희를 낳다가 돌아가셨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딸바보인 아빠와 쭉- 행복하게 살다 7살쯤.. 새엄마가 생겼다.


드디어 주희에게도 엄마가 생긴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존재하지 않았던 엄마라는 사람에 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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