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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갱춘기 16화

깨질 것 같이 소중한

: 갱춘기 16화

by 롤빵

주희는 낯선 스포츠카에 몸을 싣고 어딘가로 달리고 있었다.

꼭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주변 사람들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소릴 질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벌리고 계속 포효했다. 하준은 그런 주희의 모습에 더욱 신나게 액셀을 밟았다.

그러면서도 주희의 한쪽 몸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앉아. 그거 불법이야~! 갑자기 왜 이렇게 신났어? "

"내가 뭘~!!! 하늘이 이렇게 이쁘잖아!!! "


별천지의 한강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은 무아지경이었다.


"이렇게 예쁜 밤하늘은 처음이야~!!"


그 말에 하준은 어딘지 우쭐해지는 감정까지 일었다. 그런 주희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감정을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표현하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잘 알려진 유튜버로써 한국에서 더 메여있던 자신의 삶까지 보상받는 기분이었달까.

그렇게 한동안 자유를 만끽하던 주희는 어느새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근데 지금 어디가?"

"지금? 우리 집!"

"뭐? 차 세워!!"




서울 끝 하늘에 닿을 것 같은 성곽길에 선 두 사람.

둘이 온 곳은 낙산공원이었다.

공원 옆 성곽을 따라 다양한 색상의 조명이 길을 비췄고, 담 너머 펼쳐진 서울의 야경은 밤하늘의 별처럼 곳곳을 예쁘게 수놓았다. 생각보다 가파른 길은 오랜 시간 올라야만 정상에 다다랐다.

지쳐 보이는 하준과 달리, 날다람쥐 같은 주희는 빠르게 성곽길을 올랐다.


"야 같이 가. 너 여기 처음이라며 왜 이렇게 빨라...!"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래? 너 스무 살 맞아?"

"넌 가끔 여자애 같지가 않아."

"ㅋㅋ 미국에서 왔다면서 그런 선입견도 있어?"

"몰라 그냥. 널 만나면 내가 되게 다른 사람 같아져."

성곽길에 기대 잠시 고른 숨을 쉬는 하준은 이내 서울시가 온통 보이는 야경에 시선을 빼앗겼다.


"우와아.. 여기가 진짜 서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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