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20대 직장인인 저의 한달 고정비는 27만원 내외입니다. 고정비를 줄일수록 커지는 자유로움을 공유하고싶습니다.
골수를 맛보는 고정비 줄이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존재하는데 필요한 돈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는 욕망이 있습니다. 이 욕망은 책 『숲속의 자본주의자』에서 말하는 '골수를 맛보는 삶'과 결을 같이합니다.
책의 내용을 조금 바꿔말하면, 저는 고정비의 깊은 곳까지 파헤쳐 고정비라는 녀석을 전부 줄여버리고 싶습니다. 고정비가 아닌 것들을 전부 깨부수고, 기다란 낫을 넓게 휘둘러 고정비라는 것을 바싹 깎아내고, 구석으로 몰아 더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작은 핵심만 남도록 줄이고 싶습니다.
고정비를 줄이면 저축률을 높아져 돈모으기가 쉬워집니다. 그러나 비단 경제적인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다보면, 여기가 끝이라는 느낌이 오는 지점이 있습니다. 공부를 할때 도, 결과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을때 후회가 없다고 하죠? 매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체되는 고정비도 온전히 내 돈이기에 후회가 없을만큼 줄이고 또 줄이고 싶었습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
지출하는 고정항목들을 모두 지우고 처음부터 생각했습니다. 틀 자체를 바꾸지않는 한 줄이는데도 한계가 있기때문입니다. 3대 통신사를 벗어나지않는한 3만원이 넘는 핸드폰요금을 내야하고, 매일 출퇴근하는 지하철요금을 줄이거나 출퇴근을 줄일수도(?) 없습니다. 주거비/통신비/교통비/보험비/관리비 굵직한 고정비 항목을 정하고, 인터넷에 각 고정비항목과 관련된 정부지원사업들을 검색했습니다. 주거비는 LH청년전세임대로, 통신비는 알뜰요금제로, 교통비는 광역알뜰교통카드로, 보험비는 암보험과 실비보험으로 압축하기로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정리된 고정비가 275,600원입니다. 서울의 방 한칸 원룸 월셋값도 안되는 돈으로 줄었습니다. 회사에서기숙사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전셋집을구해주실정도로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찾은 자유라, 더욱 뜻깊었습니다.
<총 275,600원>
LH청년전세임대료 53,750원
관리비 50,000원
통신비 15,900원
전기세 13,000원(월평균)
가스비 40,000원(월평균)
교통비 62,750원
보험비 30,300원(실비,암보험)
밀리의서재 9,900원
줄이고 나니 찾은 숨은 구독료 공유하기 팁
극단적으로 고정비를 줄이면서 지니 음악스트리밍, OTT구독, 통신사멤버십할인을 포기했습니다. 통신사멤버십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포기가 쉬웠습니다. 하지만 음악감상과 넷플릭스는 사용하고싶을 때가 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만 노래를 듣는 애인은 제가 운동할 때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음악스트리밍을 공유해줬습니다. 동생은 통신사혜택으로 제공되는 OTT사용을 온가족에게 공유해줬습니다. 스스로 음악감상료를 내고 OTT구독을 할 땐 보이지 않던 공유팁이, 줄이고 나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다면, 줄이지 않았다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필수가 아닌 곁가지는 과감히 꺾어보세요.
생각치도 못한 방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