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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 포 Dec 02. 2023

보초 초보 운전자 직장인

MZ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살아남기

도심지가 아닌 외곽 신도시에 신혼집을 마련하면서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지금 출근하는 사업장은 다행히

1번 환승하면 편도 1시간으로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 출근할 사업장은

대중교통을 타면 1시간 30분이 걸린다.

(2번 환승은 덤..)

그래서 내년부터 출퇴근할 길을

주말마다 연습하고 있다.

맨 처음엔,

운전석에서 도망치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멈추지 않고 달려야하는 도시고속도로가 원망스러웠다. 차선을 변경하려는데 멈추지 않고 달려오는 차들도 무서웠다. 깜빡이도 넣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추월하는 사람이 많은 부산이라 그런지 ‘초보 보초’종이를 붙이자 오히려 나를 농락하는 차들도 더러있었다. 두번째, 세번째 운전날도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운전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왔다.

그런 생각을 무시하고 운전한지 4주 째가 되는 날부터였을까.

꾸준히 달리다보니 운전석에서 도망치고싶은 마음이 줄어들었다. 주행에 안정감이 생기자, 사이드미러를 볼 여유가 생겼고 차선변경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 계속 차가 달려온다면 일단 나를 지나친 옆차선의 차 뒤에 바로 붙으면 된다는 나름의 팁도 생겼다.

‘초보, 보초’종이를 보고 눈에 띄게 양보를 해주는 운전자도 운전을 계속 하다보니 만날 수 있었다.

멈추지 않고 달리는게 무서웠는데

멈추지 않고 달리는 주행의 재미를 느낀다.

집 근처 도로는 새로 정비해서 널찍하고 평지인데 햇빛이 비추는 오후에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힐링한다.

운전하는 사람들은 반으로 나뉜다.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 운전을 좋아하진 않지만 필요해서 하는 사람. 지금 나는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운전을 하며 느낀 일련의 깨달음은 인생에도 적용된다.

-실력은 정비례가 아니라 어느순간 급속도로 늘어난다는 것

-싫고 무서웠던 것도 계속 하다보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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