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of Life] 시시한(시가 시간에 갇힌) 글
결국 바닷가에 당도한 한 남자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뒤엉킨 채로 도망치 듯
DNA보다 짙은 본능이 가리키는
무한의 대화가 있는 곳
바다.
그런데.
그곳이 시작인지
끝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또 다시 바다로 걸어들어갈 지
바다로부터 도망쳐야 할 지
아무것도 결정 할 수 없이
파도치고 있었다.
때론 죽음으로
때론 삶으로
죽지도 살지도 않은 채
파도치는 한 남자의 눈물은
무척 짰다.
파도소리는 그 사람의
울음소리.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