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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틈 Aug 13. 2024

aphorism<바다는 시작일까 끝일까.>

[Sound of Life] 시시한(시가 시간에 갇힌) 글


결국 바닷가에 당도한 한 남자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뒤엉킨 채로 도망치 듯

DNA보다 짙은 본능이 가리키는

무한의 대화가 있는 곳

바다.

그런데.

그곳이 시작인지

끝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또 다시 바다로 걸어들어갈 지

바다로부터 도망쳐야 할 지

아무것도 결정 할 수 없이

파도치고 있었다.

때론 죽음으로

때론 삶으로

죽지도 살지도 않은 채

파도치는 한 남자의 눈물은

무척 짰다.


파도소리는 그 사람의 

울음소리.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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