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애틋하게도
삶은
멈추어지지 않는 문장성분.
무너진 집터
발암물질 슬레이트 조각 위에
기름덩어리를 구워 눈물을 마신다.
취하는 것은
유예된 죽음.
잠시 녹으면 다시
봄을 걷는 몸들
애절하게도
애잔하게도
죽음은
잡히지 않는 품사
생물이 아닌 것들의 뼈를 데워
36.5도를 새긴다.
잃어버린 것은
방위가 아닌 나 자신일 뿐.
가야 할 곳은 오래 방치되어 있다.
봄이 몇 번씩 몸을 무너뜨려
폐허에 수십 번 꽃이 피어도
아무도
가지 못했다.
삶의 틈 마다 온기 나는 글을 한 그릇 짓습니다. 그 따뜻한 온기를 정겹게 나눠 먹기 위해 라디오에서 소리로 밥을 짓고 일상에서는 손으로 글을 짓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