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창을 내고

그대에게 파도치면

by 김틈

나로부터 너에게로

파도는 유구하다...라고 쓰다가


파와 도, 유와 구의 속살을 발라내

배고픈 이처럼 오래 씹는다.


물결 파와 물결 도는

바다에 이는 물결이라고 읽어놓았다.

물과 물이 함께면서도 또 따로인

그 인생


아득할 유와 오랠 구는

아득하고 오래된 것이라 그려놓았다.

오래면 아득히 보이지 않고 멀어지는

그 마음.


돌아와 다시,

유구하게 나에게서 너에게로 파도치는

이 소리와 모양과 햇볕 아래

창너머 풍경을

림... 이라고 읽고

그 살을 발라내 씹으려 해도


기다림은

더 이상 나눠지지 않는 소수

쪼개고 쪼개져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것 없는

저 빛나는 모래알들


파도를 품었다가

속절없이 바다로 되돌려놓고

다시 껴안았다가

서서히 바다가 되어, 이윽고, 사라지는

유구


나로부터 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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