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잔잔한 소리

구멍 난 양말이 멀쩡한 양말에게

by 김틈
내 발, 내 양말

사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 그래 맞아...

정신없이 살아지더라...라는 말은 사실

삶을 천천히 돌아볼 여유도 없을 만큼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이야...

그래서 결국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 이 순간까지

잘 왔다 라는 말인 거지...

그 괴로움이 없었더라면

이 즐거움도 없었다는 거

지금 옆에 있는 사람처럼 말야


구멍 난 양말과 아직 멀쩡한 양말이 있어

멀쩡해서 기쁜 양말과

구멍이 나서 슬픈 양말

어느 하나만 남겨둘 순 없어 그러면 짝짝이가 되잖아


기쁨이 사라지면 슬픔도 함께 사라지고

슬픔이 사라지면 기쁨도 함께 사라지지

마치 구멍 난 양말이 있을 때

양말 두 짝을 함께 버려야 하듯 말이야


그러니 지금 아프면 그 옆에 선 즐거움을 봐

지금 정말 행복하면 그 뒤에 선 불행들을 봐

어느 하나만

한쪽 양말만 신듯 누릴 순 없어

같이 가야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고 하고

결국엔

행복했구나.... 하는 거니까


정신없이 사랑하며 살면

그래...

“살민 살아진다”라는 드라마 속 억척 엄마의 대사가

사실은 행복의 다른 말이라는 걸 알게 돼...


구멍이 났든 안 났든... 다른 한쪽 양말처럼

늘 네 삶에, 네 싸움에, 네 살아짐에

내가 함께 할게.

이 소풍이 끝나고 떠날 땐

조금 차이를 두고서라도

꼭 같이 떠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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