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다시는 안넘어진다
한번 넘어지면 배운다
다시 일어서는 것도 다시 넘어지지 않는 것도
휴일 아침 브런치 글을 다듬다가
글을 실수로 삭제하고 나니... 여기도 잠시 머무는
묘비도 세워선 안되는 엘 까미노.
콩나물 50원어치의 삶과 죽음을 담았던
치사한 치사량의 글 조각을 검색으로 담아도
다시 그 콩나물국의 향기는 안날 것 같다.
그래도 사라지는 게 존재 증명인 향기처럼
한 그릇 마시면 다른 힘으로 바뀌는 엄마의 콩나물국 처럼.
한 여름 그 활자의 한 그릇은 스물 서너명의
치사량을 견딜 힘이 되었기를.
그리고 여름 땀과 바람을 함께 머금은 종이 위에도
마음을 그려놓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