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여름-열음>
우린 모두
서로에게 매달린
열매
꽃이 열은
여름
열애
발그레하다
빠알갛게
여름 열에
열린 열매
설익다
낯익어
동그랗고
그리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홀로 살찌우면
낙과
썩고
여린 싹으로
나고
열고
열매가 여는 여름
생각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여름 아침
한창 익어가다 골똘한
열매 하나
엄마 열매
삶의 틈 마다 온기 나는 글을 한 그릇 짓습니다. 그 따뜻한 온기를 정겹게 나눠 먹기 위해 라디오에서 소리로 밥을 짓고 일상에서는 손으로 글을 짓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