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열음

그리운.

by 김틈


<여름-열음>


우린 모두


서로에게 매달린


열매


꽃이 열은


여름


열애


발그레하다


빠알갛게


여름 열에


열린 열매


설익다


낯익어


동그랗고


그리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홀로 살찌우면


낙과


썩고


여린 싹으로


나고


열고


열매가 여는 여름


생각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여름 아침


한창 익어가다 골똘한


열매 하나


엄마 열매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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