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아이, 질문 못하는 AI

결국 '프롬프팅'을 잘하는 것.

by 김틈

AI관련 업무를 여러 사람과 하다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AI가 마치 무언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인격있는 존재처럼 인식된다는 겁니다.


사실 AI는 인간으로부터 분리한 독립된 인간능력들의 확장 혹은 증강일 뿐인데 말이죠. 이상한 선입견입니다. 닮은 꼴을 찾으면서도 반가움과 두려움이 동시에 작동하는 마음 때문일까요? 맞으면서도 틀릴 수도 있다는 인간 고유의 심리에서 나온 막연한 선입견.


지난 글에서 AI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인지는 오로지 '사고'의 영역에 있고

어떤 맥락과 의미인지를 규정하는 '사유'는

인간 아이의 영역에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죠.


이번 글에서는 AI를 학습시키고 사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롬프팅'을 대하는 차별점과 인식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단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팬티엄3와 초고속인터넷 VSDL...?


처음 AI가 화두가 되었을 때(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런 표현을 쓸 땐 꼭 '그때 NVIDIA'를 샀어야 하는데..'라고 하더군요...^^;) 관련 세미나에 참가했습니다. 생소한 AI의 개념을 카카오 AI담당자가 쉽게 설명하더군요. 자연어가 무엇이고, 거대언어모델이 뭔지... 생성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렇게 고유한 단어와 맥락마다 붙은 일종의 '좌표'를 처리하는 용량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재는 2주 정도의 대화 맥락에서 '자연스럽다.'라고 했는데 벌써 과거의 이야기가 돼 버렸습니다.

이거 뭔가... 좀 익숙하지 않나요?


'팬티엄 3'프로세서를 전자제품 상가에서 사서 조립컴퓨터를 만들고, 램을 끼우고, 모뎀을 업그레이드해서 속도를 높이고... 인문대학을 다니던 저 조차도 2000년대에 익숙했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젠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은 숨 쉬는 공기, 대중교통처럼 필수조건이 되어버렸습니다. 네트워크의 속도와 연결성도 마찬가지죠. 신화처럼 느껴지던 '동시성', '원격', '네트워크'는... 마케팅 포스터에 박제되어 있고... 지금은 평범한 일상의 평범한 인프라일 뿐이니까요. 아마 AI도 지금은 마치 인간을 대체하는 위대한 신화로 보이지만 곧 바뀔 것 같네요.


(펜티엄 3 컴퓨터 광고.. 세상에나 하드가 850메가... 하하!이것도 비싸서 전자제품 전문상가에서 부품을 모아 '조립컴퓨터'를 쓰는 게 유행이었다.)


사실, 컴퓨터의 시조 중 하나인 '애니악'과 AI 챗봇 등의 서비스는 같은 작동원리를 갖고 있어요. 인류의 할아버지가 인류인데 후손이 조류일 순 없잖아? 같은 표현이지만. 아마 처음 '전산'을 배울 때 네모와 마름모꼴로 만들어진 '알고리즘 표' 대략 상단 부분에 위치한 <INPUT>이라는 것 기억하실 겁니다. 무언가를 입력하면 거기에 대한 결과물을 내어주는 것과 지금의 AI가 크게 다르진 않아 보입니다. 물론 그 기술과 처리데이터, 구동되는 결과물은 상상도 못 할 비교불가의 결과물이지만요. 하지만 천하의 AI도 가만히 있다가 무의식의 상태에서 무언가 이야기를 걸기 시작하진 못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종알종알 나비와 우주와 과자와 엄마를 연결하는 어린아이의 말조차 아직 AI는 흉내 내지 못해요. AI에겐 INPUT, 입력, 프롬프팅이 필요합니다. 그 뒤에 질문에 맞는 다양한 수준 높은 결과물들을 전해주겠죠?


AI 프롬프팅을 잘하는 아이, 질문을 잘하는 아이, 늘 궁금해하는 아이


AI를 실용화하는 단계로 왔다고 해요. 어떤 AI는 진단영상의학과 의사보다 CT를 정확하게 판별한다고도 알려졌어요. 어떤 AI는 인간의 상상력을 입력받으면 더 큰 상상력을 흉내 내 비싼 CG를 순식간에 생성하기도 합니다.


"프롬프팅 엔지니어링은 AI가 좋은 답변을 하게 만드는 기술"


프롬프팅 책 신간의 소제목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질문을 던지더라도 인터넷상의 무수한 데이터와 단어와 말과 이미지를 접속해서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AI기술이 허접한 답을 내어주거나, 해석하기 난해한 데이터를 열거하면 안 되니까요.


AI가 '사고'하는 힘을 키워줄 수 있는 정확한 질문과 답의 맥락은 인간의 정교한 “질문”이 만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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