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상한 용기

한평생 나아간다. 시대의 상처도 나아간다.

by 김틈

평소에는 그렇게 겁도 많고 소심한 사람이

마을에 도적 때 쳐들어온다고 하던 날

앞장서서 사람들을 모으고 횃불을 들어

도적 때를 물리치곤 한다.


사랑하는 것들을 잃을까 겁이 많고

사람 됨됨이 놓칠까 두려웠던 것뿐


이상하게 용감했던 사람들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 하나 목숨을 들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아간다'

그렇게

모두의 상처도 나아간다.


괴물은

평범한 무관심과 욕심의 그림자가 만든

거대한 어둠.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그 괴물은 창문과 방문을 걸어 잠그고

눈과 귀를 막고

서로가 서로를 막고

먹고 먹히게 만든다.


그렇게 종말 같은 절망이 느껴질 때

평범하고 이상하고 용감한 사람 하나 둘

어둠을 밝힌다.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모두가 어둠을 밝힌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촛불2016-광화문.jpg


<임을 위한 행진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다시 만난 세계>의 노랫말의 빛을 따라 오늘의 마음을 붙여 보았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