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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틈 Aug 09. 2024

aphorism<나는 불안하지 않다.>

불안과 평안의 사이

때로는 불꽃이 터질 때. 그 순간에만

빛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사실, 빛이 허공에 크게 번지는 순간이 만들어지는

어둠과

빛의 재료와 원료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

이 안에

비로소 온전한 빛이 있는 것.


생명이 창궐하고 넘쳐나는 여름은

또 그만큼 죽음의 속도가 무한하다.

풀밭에 뉘여진 죽음의 과정은 생명의 과정과

속도가 같다.


빠르게 오르면 빠르게 떨어지고

느리게 떨어지면 느리게 오른다

순리.


순리에서 어긋나있을 때

불안의 무게가 더해진다.


속도를 가진 존재에게

무게, 질량의 증가는

곧 불안이거나 질주

때로는 실체가 없는 질량의 증가


그건 내가 완전하게 어떤 존재인지

시작과 끝을 이어놓는 선 위의 나의 순간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의 지속.


불안과 평안을 이어본다.

무게감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속도를

천천히 눈에 보이는 속도와 이어본다.


그 사이에 보이는 점증과 가감속

그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는 순간


불안과 평안

둘 모두가 사라진다.

온전한 순간, 현실, 찰나에서만 진실인 존재는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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