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평안의 사이
때로는 불꽃이 터질 때. 그 순간에만
빛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사실, 빛이 허공에 크게 번지는 순간이 만들어지는
어둠과
빛의 재료와 원료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
이 안에
비로소 온전한 빛이 있는 것.
생명이 창궐하고 넘쳐나는 여름은
또 그만큼 죽음의 속도가 무한하다.
풀밭에 뉘여진 죽음의 과정은 생명의 과정과
속도가 같다.
빠르게 오르면 빠르게 떨어지고
느리게 떨어지면 느리게 오른다
순리.
순리에서 어긋나있을 때
불안의 무게가 더해진다.
속도를 가진 존재에게
무게, 질량의 증가는
곧 불안이거나 질주
때로는 실체가 없는 질량의 증가
그건 내가 완전하게 어떤 존재인지
시작과 끝을 이어놓는 선 위의 나의 순간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의 지속.
불안과 평안을 이어본다.
무게감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속도를
천천히 눈에 보이는 속도와 이어본다.
그 사이에 보이는 점증과 가감속
그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는 순간
불안과 평안
둘 모두가 사라진다.
온전한 순간, 현실, 찰나에서만 진실인 존재는
그렇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