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연한 줄 알았던

그에게는 부러움이었던

by 달콩쌉쌀

그는 저를 만나고 여느 가정의 부모들은 이렇구나

그때 알았다고 합니다

자식을 위해 새벽 도시락을 싸고 교육 시키려고 세상에 시달려도 참고 돈을 벌고

아이가 아프면 노심초사 밤새워 간호하고 보호자가 되고

아이의 행복이 최우선인

스스로 울타리로 벽으로 단단하게 자식을 지키는 게 부모구나

평생 감은 눈으로 살았는데

저를 보고 부모님이 제게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부모가 어떤 사람들인지 명확해졌다고요

제게는 당연했던 것들이

그에게는 부러움이었습니다


제가 문을 잠근 채 울고만 있으니

아빠는 제 방문 손잡이를 힘으로 부수고 들어왔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밥에 물을 말아서도 몇 숟가락을 못먹는 저를 엄마가 보고 있었나봅니다

엄마는 미역국을 끓여두었다고 먹으라고 문자를 보내두었네요

누군가를 살리려면 저렇게 해야하는데

그에게는 저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구나 싶었습니다

그의 가족들도 저도 그저 옆에 있기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이겨내겠지 방관하면서요


혹시 곁에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멱살을 잡고서라도

끄집어내주세요 너무 늦기 전에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가 안심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