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바다 속에 감춘 시간을 물들이며
발갛게 흔들리는 노을
잃어버린 양지는 점차 깊어가고
산그림자가 어둑하게 내려앉으면
하루를 살았던 세상의 시계마저도 발갛게 물이 든다
인생은 단풍처럼
농익은 불빛으로 가슴을 태우는데
바다 속 노을도 뜨거움에 울음을 삼키고
이윽고 밤하늘에 뜨는 별,
고요한 아침을 위해
바다는 밤새도록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