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화 Apr 20. 2018

17.겨울 아침에

겨울 아침에


겨울 햇살이 내리는 아침

세상은 온통 이야기로 가득한데

나는 혼자서 길을 걷는다.     


마른 풀, 마른 가지, 텅 빈 산책로에서

마음을 보듬어 줄 바람조차 없는

고요하게 시린 겨울 아침

세상은 왜 이토록 아름다운가.    

 

매일 한 줌씩 삼키는 약을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넘길 때면

마음 속 깊이 찬 서러운 우울에

내 눈에도 어느 새 하얀 서리꽃이 핀다.     


세상의 끝을 부여잡고

오늘 하루를 또 견디는 것은

겨울에도 어김없는 햇살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찬란한 시선!

매거진의 이전글 16.시간, 그 내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