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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Aug 29. 2018

무기력

20180829

  

요즘 내 몸이 더 말을 안 듣는다.

물론 가족들과 여행을 했지만 내가 한 일은 차에 몸을 실은 것밖에 없다.

식사 준비는 물론, 목욕조차 내 손으로 하지 못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

피곤에 지쳐 눈을 뜰 수가 없었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지만 두렵기는 하다.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도 피곤하고 잠을 자도 피곤하고, 누워 있어도 피곤하다.

그동안은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되더니 이젠 걷기도 힘이 드니 도무지 할 수 있는 게 없다.


앞으로 어떻게 이걸 헤쳐나가야 하나 고민이다.

집중력도 흐려지고, 기억력도 감퇴되어 이제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진다.

글을 쓰는 일도 어렵고, 공부를 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주위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정말 꼭 필요한,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최우선의 일만 해야겠다.

우선 학위를 마치고, 그 나머지 일은 모두 다음에...

어떻게 이렇게 피곤할 수 있는가?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내가 사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조금은 두렵다. 내 무기력에 대한 증오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이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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