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1
또 알러지가 말썽이다. 알러지성 결막염, 알러지성 염증질환으로 눈이 심하게 가렵다.
항생제를 먹지 못하니 낫는 게 더디기만 하다.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치료를 하려고 동네 안과를 갔다.
토요일인데도 환자들이 많았는데 친구분들도 보이는 할머니 두 분의 대화가 기가 막힌다.
-떡을 드시면서 "나 요새 밥맛이 없어서 밥을 못 먹어. 살이 쑥쑥 빠져."
-함께 떡을 드시면서 "나도 입이 짧아서 통 뭘 못 먹어."
-떡을 한 개 더 드시면서 "그래도 굴비가 제맛이라 고거 튀겨서 먹으니 맛나더만"
-또 드시면서 "나도 굴비랑 먹었어. 후라이팬에 기름 넣고 구워 먹으니 맛있대. 얼마 주고 샀어?"
- "열 마리 11,000원 달라는 걸 10,000원만 주고 갖고 와 버렸어."
- 또 떡을 한 개 더 집어 드시며 "아이고, 좀 좋은 걸루 먹지, 난 스무 마리에 20000원 짜리 샀는데. 좀 큰 놈으로 사 먹어. 그래야 먹을 게 있지."
ㅋㅋ
옆사람은 개의치 않는 대화.
무슨 얘기가 그리 재밌는지.....
일상의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되는 나이듦이란....
나도 늙어서 저렇게 주책을 떨며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