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by anupassi


2025년 여름이었다.

한 여름이었다.

휴가철이었고 영상을 보고 문자를 보내니 공인중개사는 토지대장과 주소를 보내왔다.

아침 일찍 운전해서 집 앞에 가보았다.

온통 숲이었다.

담을 따라 걸어가니 집의 옆모습이 보였다.

돌집이었고 뒷집도 똑같이 생긴 돌집이었다.

같은 사람이 지었군... 생각했다.

집의 옆모습, 뒷모습을 보고 오래 서 있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음에 들었다.

집의 앞은 나무들이 많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인중개사에게 다음 주말에는 내부를 보여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휴가 중이니 직원을 내보겠다며 우리는 약속을 했다.

일주일을 기다려 다시 집 앞으로 갔다.

목소리가 큰 어르신이 대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인의 친구라고 했다.

그는 집의 내부를 보여주며 집의 역사에 대해 대략 설명해 주었다.

아, 대문 안으로 들어설 때 마당의 온도가 둥글둥글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대문 안으로 들어설 때의 그 온도가 계속 떠올랐고 나는 오래 잊지 못했다.


집주인에게 집값을 깎아 달라고... 공인중개사를 통해 부탁하고 일주일이 갔다.

여름은 끝나지 않았지만 가을이 올 것이 분명했고 나는 가을이 되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가을에는 집수리를 시작하는 그림을 수없이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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