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라크루아의 1824년 6월 9일, 수요일 일기를 읽고.
들라크루아의 일기를 보며 오늘은 로지에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다. 풀네임은 장 니꼴라 로지에. 당대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모사한 사람으로, 조각가이자 화가라고 한다. 그가 따라서 그린 화가들은 대략 다비드, 그로, 프뤼동, 제라르, 꼬녜 등이 있다. 그리고 들라크루아는 그의 집에서 앙뚜안 장 그로의 그림을 모사한 것을 보게 된다. 평은 이러하다.
그로의 작품이 그토록 따스하게 그려진 것과 대비해 일반적으로 차가운 느낌이 들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다소 밋밋하다
여기서 들라크루아가 무슨 그림을 말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그로가 그린 그림과 로지에가 모사한 그림을 한 쌍 찾아냈다.
이것이 바로 로지에가 그린 "자파의 페스트 환자를 방문한 나폴레옹"
이것은 로지에가 그린 "자파의 페스트 환자들"
마치 색깔만 변환한 듯 똑같은 그림이다. 이런 식으로 로지에는 대가들의 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따라붙게 했다고 한다. 들라크루아는 직물의 모습이 정리된 것 같고 모든 게 너무 효과를 노리고 그린 그림이라 평했다. 그렇지만 물론 멋지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