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나간 집사에게

by 파랑고양이별

남겨진 고양이...


가장 긴 시간이 흐르고 있어...

...현관 앞에서





먼저 떠나간 집사에게



           이승재



현관 틈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

나는 고개를 번쩍 들어.

그래도,

오늘도 발자국 소리는 없네...


네가 들어오던 문은 여전히 닫혀 있고,

네가 깔아준 담요에는

내 체온만 오래도록 남아 있어.


밤이 되면

손 없는 달빛이 밥그릇을 어루만져,

나는 그 빛을 핥아먹어.

네가 놓고 간 마지막 저녁처럼

아주 천천히...

그렇게

나도

점점 가벼워져서

이제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렇게라도

달 뒤에 사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background image ⓒ unsplash






발자국 소리를

나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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