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고양이...
가장 긴 시간이 흐르고 있어...
...현관 앞에서
이승재
현관 틈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
나는 고개를 번쩍 들어.
그래도,
오늘도 발자국 소리는 없네...
네가 들어오던 문은 여전히 닫혀 있고,
네가 깔아준 담요에는
내 체온만 오래도록 남아 있어.
밤이 되면
손 없는 달빛이 밥그릇을 어루만져,
나는 그 빛을 핥아먹어.
네가 놓고 간 마지막 저녁처럼
아주 천천히...
그렇게
나도
점점 가벼워져서
이제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렇게라도
달 뒤에 사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발자국 소리를
나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