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음에 우리

by 파랑고양이별



그 노란 꽃
언덕은
잘 있어요
. . .






그다음에 우리





이승재





다음에는

깜깜한 별 위에서도

서로의 두 손을 놓치지 않고

웃으며 마주 보길 바래요




다음에는 우리

이별을 연습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다시 만나길 바래요




그때는

살아야 했다는 말 대신

정말 잘 버텼다는 말 대신

그냥

함께 있어서 좋았다고

그렇게 서로를 부르기로 해요




우리 발목에서 찰랑이던

민들레들 기억하나요

이제는

바람이 불어도

길을 잃지 않는 곳에서




그다음에 우리

민들레 가득 폈던

그 언덕에서

꼭 다시 만나요









* 슬퍼하지 말아요, 이별도 당신을 떠날 거예요 (II) - 견디는 마음에게





민들레

가득 피었던

언덕
.
.
.


여기, 기억하나요?





→ <이승재 시인 시집은 여기>






image courtesy of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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