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을 앞에 두고
하소연했으면
앞에 앉은 이는 날 모르니
내 말도 모를 테고
나는
엉엉 울며 모든 걸 털어놨으면
거짓과 위선을 먼저 털고
가식과 치장을 이야기하고
약함과 허울된 성을 주절거리며
앞 이의 눈에 눈을 맞추면
공감 없는 눈빛을 마주하며
내 생이 틀렸음을 자각하고
이 생이 어서 빨리
저 생이 되었으면
묵직한 나를 죄다 말로 뱉어
열 근쯤으로 변한 나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
집에 없는 당신에게 요즘의 날
발가벗어 보여 주며
신나게 떠들었으면
자꾸 육신을 더뎌지고
마음은 더더욱 철없이
빈정거리고
빈정빈정
나는 날 버리고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를 냈습니다.
많은 고민이 담겼고 고민에 더해 새로운 시도도 해봤습니다.
산문 같은 시편을 시리즈로 담아보기도 했고
여전히 당신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구입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6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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