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스런 열병. 1

사랑에 관한 흔한 기억

무엇을 해야 하나? 행동의 반경은 어떤 제스처를 지녀야만 하나?


사랑이 떠났다 떠났다라는 말의 반댓말은,


쉽다 쉬운 것들이 성곽을 무너뜨리고 독자적인 세계를 허물지


그런데 쉬운 게 어디 있을까?


어쩌면 당신의 등만, 당신은 나의 뿌리만.


사랑해라고 말하면 코웃음 치며 박장대소 할지도 몰라, 당신은


잔인하게 뜯고, 찢고, 우는 것


당신들은 왜 웃기만 하지?


무너지기로 한다 불에 데이면 소리 지르고 찔리면 비명 지르고

나는 아무 말도 자르지 않기로


흔하다 당신이란 말은 왜 이렇게 흔한 건지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고 맡지도 못하는


염병스러운 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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