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미터기 속 마馬
청소하는 사내가 있죠. 대걸레를 붙잡고 마구 닦아대는 사내의 호적은 어디죠? 시급 혹은 일당일까요? 사내의 만족도는 어디서 오는 거죠?
노동은 금전과 관련되었고 금전은 행복과 관련되었죠. 삶은 그리 녹녹한 게 아니라 몸으로 때우는 건 아니잖아요. 열정을, 사랑을 돈으로 사지 마세요.
나의 값어치는 얼마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면 나의 노동은 왜 그리 힘들어져만 가나요.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뉴스에서 골라줘야 되나요?
주체는 없고 돈에 움직이는 줏대 없는 현실적 인간이 있네요. 아까 내린 택시기사는 미터기보다 삼천 원을 더 받았죠. 그리고선 싸게 왔다 싸게 왔다고 내게 자꾸 위안을 해요. 나는 쉽게 돈 내는 소비자죠.
공급과 수요의 그래프를 배우는 후배에게, 떽끼. 큰소리 치고 싶은 밤.
이력서가 자꾸 값어치를 깎고서 당당하게 책상 위에 펼쳐 있네요. 당신이 없고 있고 혹은 없고 있고를 떠나
가치는 쉬워지네요. 내가 취업하면 누군가의 값어치는 떨어지고 나는 택시 속 미터기 말처럼 소리 없이 달리죠.
당신은 청소하는 사내를 가졌어요. 누군가는 마구 달려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