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라는 말

김성철

아랫목에서 피었다 윗목으로 옮아가는 말

저기에서 오고

여기에서 다시 저기로 가는

붉은 말

탄성을 짊어졌으나

곧 뼈대만 남을 말

당신이란 말에 곁을 주었다가

앙상한 골격만 드러나는 말

빈 제실에 허망하게 드러눕는 볕이

우리였다가 너였다가 나로 남는 말

등을 벌써 보이는 말

허방으로 무장한 외롭고

쓸쓸하고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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