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러미

김성철

거스러미가 나를 망가뜨리는 것 같아

손끝 아니 손톱 아래에서 일어나

자꾸 뒤흔드는


개인사에 대해선 묻지 말아 주길

다른 대안은 없었으니


진짜라는 말이 농 아닌데 왜?

농담인 줄 알까?

진심은 어디쯤에서 내팽겨쳐진 걸까?

당신이란 말이 당신들에게서는

왜 우습지?


본질에 대해 나는 사실적으로 말한 적 없었으므로

신경질적인 이 아픔에 대해서도 말한 적 없다


아프다는 말을 꺼낸 적이 없었으니

나는

아프지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거스러미가 일어난 저녁

손끝의 내가 나를 뒤흔들고

멀리서 나를 보지 않는 당신은

쌀뜨물처럼 뿌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