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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sy Aug 27. 2024

여름, 숨소리




무언가에 쫓기듯이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 삶

소시민의 일상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카드 청구서 수령일의 기분으로

아침부터 출근해 저녁까지 일하고

퇴근해 숏폼을 보며

무의미를 만끽한다기보다

굶주린 감성을 허겁지겁 패스트푸드 같은

영상들로 채우는 일

나는 그런 일에 시간을 쏟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가슴에서 행복의 나무가 자라난다면

나무에게는 저마다 가지를 뻗어가야 할 여름이 존재한다


비둘기, 태양이라던가

초코맛 아이스크림이라던가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기러기를 따라 뒤뚱거리며 걷는 아내를 보고 웃는 일에

시간을 쓰던 어느 여름의 지나간 시간


사람의 마음에 숨어있는 고요에 귀 기울여 본 적 있는가?

마음속에서 조용히 타오르는

어느 여름의 숨소리를 들어본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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