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esy Jul 17. 2024

습지




우리는 알고 있지
봄이면 만 송이 다른 수국들이 피어나
저마다의 색과 모양으로 반짝이는 공원을

또 우리는 알고 있지
여름이면 만 송이 장미가 모여들어
각기 다른 눈부신 광채로 반짝이는 공원도

아내와 함께한 신혼여행

기러기, 혹고니, 물닭, 비둘기가 노는

습지 둘레로 이어지던
그녀가 꽃을 꺾고 웃었던 숲길
- 그곳에서 송이 꽃들을 모아

  그 꽃들이 그녀의 탄성 속에 피어나게 하라

만 송이 장미가 모여들어
각기 다른 빛으로 화사하게 피어나면
나는 어디를 봐도
사랑하는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게 된다

부드러운 가을바람이 초원을 쓰다듬으면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잡을 때
느껴지는 따스함을 나는 손끝에서
떠올리게 된다

꽃들이 자연 속 편지에 찍은
인장인 것을 그녀도 이해한다면
그녀는 앞으로 어디 피어난 꽃을 보나
내가 그녀에게 전하는
사랑의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밤하늘에 찍힌 인장처럼
별들이 큰곰자리 같은 별자리 속에서 장엄하게

밤하늘을 맴돌듯
















작가의 이전글 별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