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피는 난초가
대단하기보다는
씩씩하기를 바라는
소중히 난초를 가꾸는 마음은
병들고 아픈 난초를 보며 마음 아파했고
꽃피운 난초를 보면 기뻐했다
우리가 삶의 서글픔조차
대담하게 아낄 수 있길 바란다면
또 얼마나 많은 여름 동안
얼마나 많은 난꽃이 지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할 것인가
삶의 고통마저 사랑할 수 있게 되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봄에
겨울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괴로움을 다정하게 대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해 뜰 녘,
얼마나 많은 별들의 죽음을 지나야만 하는가
기르는 자식이
대단하기보다는
건강하기를 바라는
유약한 부모의 마음은
그럼에도 여전히
병든 난초잎을 쓰다듬으며 괴로워하고
꽃피운 난초를 보면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