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브로드스키 Joseph Brodsky(1940~1996)
그리운 그대가 여기 같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여기 같이 있다면.
그대가 소파에 앉으면 제가 곁에 앉을 것입니다.
손수건은 어쩌면 그대 것이고
뺨에 맺힌 눈물은 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당연히 이건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운 그대가 여기 같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여기 같이 있다면.
제 차에 함께 타고
그대가 운전대를 잡았으면 합니다.
둘 다 가본 적 없는 해변처럼
낯선 곳을 우리는 찾아갈 것입니다.
아니라면 우리가 언제 함께
가본 곳을 다시 다녀올 것입니다.
그리운 그대가 여기 같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여기 같이 있다면.
별들이 떠오를 때, 달이 한숨짓고
졸음에 겨워 뒤척이는 물결을 스쳐 가면
제가 천문에 대해
무지했으면 합니다.
저는 그 달이 차라리 그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동전이었으면 합니다.
그리운 그대가 이 반구에서
현관 앞에 앉아 맥주를 기울이는 저와
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이면 해가 저물고
소년들은 소리치고 갈매기들이 웁니다.
모든 것을 잊어보려 애써도
어차피 죽음을 마주한다면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A Song
By Joseph Brodsky
I wish you were here, dear,
I wish you were here.
I wish you sat on the sofa
and I sat near.
The handkerchief could be yours,
the tear could be mine, chin-bound.
Though it could be, of course,
the other way around.
I wish you were here, dear,
I wish you were here.
I wish we were in my car
and you'd shift the gear.
We'd find ourselves elsewhere,
on an unknown shore.
Or else we'd repair
to where we've been before.
I wish you were here, dear,
I wish you were here.
I wish I knew no astronomy
when stars appear,
when the moon skims the water
that sighs and shifts in its slumber.
I wish it were still a quarter
to dial your number.
I wish you were here, dear,
in this hemisphere,
as I sit on the porch
sipping a beer.
It's evening, the sun is setting;
boys shout and gulls are crying.
What's the point of forgetting
if it's followed by dying?
조지프 브로드스키는 소련 출생이나 훗날 미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시인입니다. 원래 이름은 이오시프 알렌산드로비치 브로드스키이며 러시아 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소개한 것으로 영미권 문학에 기여했습니다. 1972년 소련에서 추방되어 1977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냉전으로 인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던 브로드스키는 이 시를 1989년 발표했습니다.
시의 창작시기는 물에 비친 달이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 25센트(quarter)였으면 한다는 문장에서도 알 수 있는데 미국의 공중전화는 1980년대 중반 기본요금이 10센트에서 25센트로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