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비에 젖은 사람은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네덜란드 격언 --
늘 환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네 생은 어쩌면
환한 날보다 비 내리며 바람 불고 눈 퍼붓는 날들이
개인 날 사이사이로 벼락치듯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날의 연속일 것이다.
예고도 없이 불현듯 쏟아지는
고통의 빗줄기에
정확한 예보란 있을 수가 없는 법.
당신은 우산도 없는 생의 길을 걷다
비를 흠뻑 맞아야만 하는 순간들을 반드시 맞딱뜨릴 수 밖에 없다.
그 때 그 비를 피하려고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처마의 그늘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비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 더 거세질 것이다.
길은 끊기고
밤이 어둠의 수렁 속으로 점점 더 깊어져가는
그 순간
무섭게 퍼붓는 빗길 속으로 그저 한 발 디뎌 보시라.
절대 뛰지 마시고 천천히 걸어 보시라.
몸도 마음도 이미 흠뻑 젖은 당신
두려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예고없는 평온이 젖은 햇살 한 줄기처럼 번질 것이다.
대담한 용기가 솟구쳐
거센 빗길 위를 당신의 발걸음은 총총 거리며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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