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시)

by 이창훈
살아있으므로 고뇌하는 것
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없는 것
그것이 우리를 슬프게 하네

-- 장 콕토의 '사랑' --






봄날

-이창훈



금세 해가 지리라


지는 햇살에 목을 떨구는

꽃잎들


애정도 없이 절망도 없이

뿌리를 내리려 했던

가여워라 가벼워라

생이여


그리움으로 일어서던 길들은 신기루였나

기다림의 형식으로 완성되는 건

당신이 아니었구나


온다면 안 오고

안 온다면 오던

술 취한 봄날


누구에게 보내나

지는 꽃잎에 피로 쓴

이 편지







진정 진심을 다해 당신을 사랑했다면,

이별 후의 고통은 왜 오는 것인가.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서가 아니다.

내가 사랑할 단 한 사람이 더 이상 없어서다.




시집사진(2).jpg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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