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사랑한 날들, 영원히 나는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노랫말)

by 이창훈
몹시 사랑한 날들
영원히 나는 이 자리에서

-- 정승환의 '눈사람' --






당신은 눈사람을 만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벙어리장갑을 끼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누군가와 열심히 눈을 굴리며 눈밭에서 사랑을 하신 적이 있나요?


눈사람이 녹은 자리. 사람들은 눈사람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자리에 나무처럼 서서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계절이 오고감을 느끼고 바라보면서 길 위를 지나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생의 아픔과 고통 속에서 힘들어할 때 누구보다 당신의 행복을 빌고 있었습니다.

이 생만이 생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영원이란 말은 낯선 미신처럼 느껴지겠지만,

올 겨울에 당신이 오래 전 겨울에 지었던

그 사랑이 있었던 자리에 다시 가 보십시오.


거기 당신의 눈 속에

여전히 당신을 기다리는 눈사람 하나 서 있을 겁니다.





눈사람

-이창훈




나무가 되고 싶었지만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계절이란

나의 사전에 없는 말


내 생은

온종일 겨울이었으나


내 사랑은

언제나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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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진(2).jpg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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