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들자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by 이창훈
육체의 능동이 정신의 능동과 평행한다.

-- 스피노자 --







“엉덩이를 들자.”

어느 강연에서 홍세화 선생께서 하신 말이다.

정신의 긴장을 위해서 몸의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선생의 말씀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내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 후

내가 맡은 반 아이들에게 자주 얘기하곤 했다.

“엉덩이를 들자~!”, 그리고 “운동장 가서 바람쐬고 와라~!”


당시 대학입시를 앞둔 나의 어린 벗들은

아침 7시 30분이면 학교에 와서

저녁도 아닌 깊은 밤 10시가 지나서야 비로소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성찰 한 번 해볼 틈 없이

네모난 교실 네모난 책걸상의 울타리에 갇혀

12시간도 넘는 학습노동을 강행해야만 했던 시절.


그런 그들에게

“엉덩이를 붙여라.”,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있는 자가 성공한다.”는

우스개 아닌 충고 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교과서와 수험서에 파묻혀

교실에만 파묻혀 있으면 정신은 부패한다고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고 운동장이든 도서관이든 학교 뒷산이든

천천히 걷든 숨가쁘게 달리든 계단을 올라 책을 빌리든

어린 벗들의 육체를 재바르게 움직이도록 하고 싶었다.

그들의 몸과 영혼 사이에 잠깐씩

선선한 바람이 불고 또 불기를 바랐다.


오늘 아침도

수능특강 문제집에 코를 박고 졸고 있는 재명이에게 말했다.


“재명아, 엉덩이를 들고 산책갔다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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