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노랫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
96년의 겨울이라고 기억한다.
거짓말처럼 김광석의 부음이 라디오를 통해 전해졌던 날.
그 전날의 취기에서 깨어나지 못한 나는, 그와의 낯선 이별이 왠지 이 세상의 일이 아닌 것만 같았다.
마치 깨어나선 안 될 것만 같아
동네 슈퍼에 가서 2홉짜리 소주 2병과 마른 오징어를 사서 돌아온 옥탑의 자취방.
작은 바람에도 유난히 떨던 유리창, 그 틈으로 새어 들어오던 신음소리. 길거리에서 산, 늘어진 김광석의 테이프를 틀어놓고 독작했던 그 날.
그날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들이 흘러갔다.
너무 많은 하루들이 멀어지고 멀어져갔다.
그의 생은 봄날의 꽃처럼 한순간에 졌지만, 그의 노래는 결코 저문 적이 없다.
여전히 어디선가 하모니카와 기타를 들고,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사라지는 삶과 이별, 그 쓸쓸함을 위로하고 있을 것이다.
-이창훈
이별에는 끝이 있지만
사랑에는 끝이 없다
꽃은 져도
사랑은 지지 않는다
아니
이 세상 누구도 사랑엔 지지 않는다
이별은 늘 길의 끝에 있지만
사랑은 늘 길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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