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팔에 안긴 일이 있는 사람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by 이창훈
사랑의 팔에 안긴 일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비참해지는 일이 없다.

-- 테오도르 슈토름 --






포옹

-이창훈



너를 보면 안고 싶다

너는 너무나 맑고 고운 사람

너를 보면 너무나 안고 싶다

너는 너무나 따스해 슬픈 사람


들끓는 격정

한 때의 낭만으로가 아니라

벌겋게 달았다

금세 식어버릴 몸으로가 아니라


식지 않는 가슴으로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이 누추한 영혼의 팔을 벌려

수그려 우는 너를 안고 싶다







잠시 들끓는 격정과 금세 식어버릴 낭만으론

진정한 포옹은 불가능하다.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행하는 가장 지순한 마음의 일.

바로 ‘사랑’의 팔이어야 한다.


‘사랑’의 팔에 안긴 일이 있는 사람이란

자신의 영혼의 팔로

이 별에서 만난 한 사람을

말없이 안아 본 사람이다.


진정 누군가를 안아 본 사람이라면

그의 생은 슬플지언정 비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포옹은

안기는 사람의 가슴에 사랑의 꽃씨를 심어

그 사람을 살아지게 할 것이다.

그 사람이 살아내게 할 것이다.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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