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시)

by 이창훈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 박정만의 '종시(終詩)' --





가끔 생각한다.


나는, 너는, 우리는 모두

지구별에 온 여행자가 아닐까. 하는 상상


광활한 우주의 작디 작은 행성

그러나 푸른 하늘과 바다, 여리디 여린 생명체들이

마음껏 숨을 쉬며 조화롭게, 온갖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이 지구라는 축복받은 별에

그야말로 축복받아 잠시 놀러 온 방문객들이

바로 사람이 아닐까.


그렇기에 ‘사라진다’는 건 결국 본디의 자리로 가는

귀환의 여정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은 결국 끝난다는 것이다.


가슴뛰는 이 약동하는 생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우리의 삶이 언젠가는 저문다는 것이다.


그래비티(매거진).jpg


그 끝남의 이름을

‘죽음’이라고 하든 ‘사라짐’이라고 하든

혹은 ‘귀천’, ‘귀환’ 이라고 하든


‘죽음을 기억하라(메멘토 모리)’는 저 유명한 말은

결국 ‘삶을 잘 살아내라(메멘토 비브레)’는 말과 같다는 준엄한 사실이라는 점


우리의 생이, 삶이, 이 여행이

진정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분명 끝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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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진(2).jpg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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