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의 교실에서 쓴 위로의 시
새학기 첫 시간
잔뜩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선생님~ 시인이라면서요.ㅎㅎ”
“우와~ 멋진 시 좀 들려주세요~”
“시쓰면 돈 좀 버나요?”
“근데 시인은 뭐예요?”
무언가 대단한 걸 기대하는 듯
묻는 아이들
“모두가 그리움의 열병을 앓을 때
자신의 외로움을 믿는 자이다.
너의 외로움을 안는 자이다.
시험이 자꾸만 우리를 시험하는
교실에 정답은 없다는 걸 아는 자이다.
사는 일에 정답은 없다는 진실을 믿는 자이다.”
알쏭달쏭 다소 진지해진 표정의 아이들에게
“시인은 결국 시인이 아니라는 걸 시인하는 자이다.”
쾅 쾅 아프게도 마지막 정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