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훈 Dec 18. 2022

시인은 결국 시인이 아니라는 걸 시인하는 자이다

이 별의 교실에서 쓴 위로의 시

시인 詩人    -교실일지





새학기 첫 시간

잔뜩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선생님~ 시인이라면서요.ㅎㅎ”

“우와~ 멋진 시 좀 들려주세요~”

“시쓰면 돈 좀 버나요?”

“근데 시인은 뭐예요?”


무언가 대단한 걸 기대하는 듯

묻는 아이들


“모두가 그리움의 열병을 앓을 때

 자신의 외로움을 믿는 자이다.

 너의 외로움을 안는 자이다.


 시험이 자꾸만 우리를 시험하는

 교실에 정답은 없다는 걸 아는 자이다.

 사는 일에 정답은 없다는 진실을 믿는 자이다.”


알쏭달쏭 다소 진지해진 표정의 아이들에게


“시인은 결국 시인이 아니라는 걸 시인하는 자이다.”


쾅 쾅 아프게도 마지막 정의를 내렸다




--'시인은 결국 시인이 아니라는 걸 시인하는 자이다', Pixabay 무료이미지--


매거진의 이전글 두근두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