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의 교실에서 쓴 시
-이창훈
철학과에 왜 가고 싶어?
“그냥요.”
그냥?
“그냥 좋아요.”
그래도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음... 정답이 없어서요.”
잘 생각해봐. 네가 생각하는 그런 과가 아닐 수도 있어.
돈 못 벌어 후회할지도 몰라.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니?
철딱서니 없는 어린 제자가 안쓰러워
자꾸만 쏟아지는 내 질문에
왜 사냐건 웃지요.처럼
민식이는 그저 씨익 웃는다.
그냥 좋다는 건
마냥 좋다는 말
답없는 제자를 보며
오랜만에 내 마음은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