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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Aug 07. 2023

상하이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것

[지금, 중국] 알고 떠나면 더 재밌는 '찐' 중국 여행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19의 터널에

드디어 조금씩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지난  3년 간 코로나19 감염보다 더 무서웠던 건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었을까요.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3년간 걸어잠궜던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음식에 빠진

중국 마니아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제 막 다시 열리는 중국여행에 대비하여

준비한 시리즈 콘텐츠!


알고 떠나면 더 재밌는 '찐' 중국 여행


오늘은 그 첫번째 이야기로

상하이 여행 첫번째 묘미,

상하이 거리의 매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1.도로 이름이 좀... 신기한데?



상하이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거리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도로 표지판을 보며

의아함과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겁니다.


상하이에서 볼 수 있는 도로명의 상당수가

중국의 지명 이름과 같기 때문이죠.


상하이의 많은 도로들은 중국의 지명을 따서

만들었는데,

특히 남북 방향으로 가로 지르는 도로는

중국을 나누는 가장 큰 행정구역인 '성省' 지명을

따와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허난루河南路,쓰촨루四川路,푸지엔루福建路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 한국의 상황에 빗대자면

상하이같은 대도시의 도로명 이름이

'경북로', '충청로' ,'전남로'와 같다는 뜻입니다.


동서방향의 도로는 남북방향과 달리

성보다 아래급의 행정구역인

중국의 시명을 따왔는데,


푸저우루福州路, 난징루南京路,

베이징루北京路,옌안루延安路등이

대표적 예이며, 한국의 상황에 빗대자면

어떤 한 대도시의 도로명 이름이

서울로, 부산로, 전주로 등과 같다는 거죠.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상하이의 길이 딱 똑바르지 않기 때문에

남북방향이었던 길이 시간이 지나며

동서방향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


2. 특색있는 도로명, 그 유래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이런 독특한 도로명은

어떤 이유로 언제 생겨나게 된 것일까요?


중국은 알려져있는 것과 같이

1842년에 맺어진 난징 조약으로 인해

영국에게 항구를 열었습니다.


이 난징조약으로 인해,

1845년부터 1943년까지

장장 100년간 상하이의 일부 지역은

'외국인 통치 특별구'인 '조계지'로 설정되어

문화, 사회,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지요.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영미 열강의 조계가

이곳 상하이에 설정되었던 탓에

상하이 조계지는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조계지 특유의 이국적인 건물과

특색있는 사회, 문화적인 요소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2-1 상하이 도로명 명명 비망록



1862년 5월 5일, 영미조계의 초기 시절,

영국이 상하이의 도로 이름을

특색있게 만들겠다는 의지로

<상하이 도로명 명명 비망록>을 발표하게 됩니다.


남북방향의 길을 각 성의 이름으로 명명하고,

동서방향의 길을 중국의 도시 이름으로 분할하여

지정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었는데요,


발효되고 첫 명명된 길은 19개의 도로였는데,

상하이사람들은 이 법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죠.

특히 난징루는 난징조약을

기념한다는 의미도 있었기에

외국인이 명명한 이러한 도로들의 이름을

거부하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그래서 난징루의 이름을

큰거리라는 뜻의 따마루大马路라고 부른다던지,

이 비망록을 통해 불리게 된 도로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지 않고,


이마루二马路,삼마루三马路,

오마루五马路,육마루六马路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부르기도 했죠.


하지만 세월 이기는 사람 없다고 했던가요.


1949년 이후, 법이 발효되고 87년이나

지난 후, 중국 사람들은 외국인이 붙여준

상하이 도로의 이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정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만난 상하이의

특색있는 도로명의 탄생비화라고 합니다.


2-2 신해혁명의 잔해



상하이 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은

신해혁명의 잔해이기도 합니다.


신해혁명은 1911년에 일어난

중국의 민주주의 혁명으로

쑨원을 대총통으로 하는 중화민국을

탄생하게 만든 사건이기도 하죠.


상하이는 영미 열강의 조계지에 이어

신해혁명에서도 중요거점도시의 역할을 했습니다.

1912년 길거리 수정사업의 진행으로

한중루汉中路, 만주루蛮族路, 멍구루蒙古路,

신장루新疆路, 시장루西藏路 등이

이 시기에 명명되었는데요.


중화민족은, 한족汉族, 만주족蛮族族,

몽고족蒙古族, 회족回族, 장족藏族

다섯 개의 다 민족이 만든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2-3 신상하이계획 -민족자본주의



2번의 아편전쟁과 중일갑오전쟁을 거치며

중국식 자본주의의 급성장을 이루게 된 중국

민족자본주의는 여러건의 역사적 사건을 거치며

비록, 사회적 문화적 여건으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중국식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중국 사회의 일련의 변화를 의미하는데요.


특히, 서구 열강의 조계지이기도 했었던

상하이는 중국 지역 중에서도 그 자본발전이

매우 빨랐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하이 곳곳에 발견되는 도로명 중

민족 혹은 부흥과 같은 뉘앙스의 이름은

이러한 중국의 민족자본주의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죠.


중화부흥, 민족부흥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 도로의 이름을

중신루中新路, 영싱루赢兴路,

중화신루中华新路 등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하네요.




 뻔한 중국 여행에 질리셨다고요?
남들과 다른 중국의 매력을 발견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상하이로 달려가세요!
역사와 문화 지난 아픔과 회한이 모두 서린
상하이의 이색적인 도로명이 당신을 반겨줄테니까요!




재미있으셨나요?


알고 떠나면 더 재밌는 '찐' 중국 여행


다음 시간에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시인의 정원(본명 :방수진)



시인/ 음식칼럼니스트/ 중국문학 번역가/카피라이터 /여행큐레이터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교 중어중문학 석사

- 중앙신인문학상 "창고大개방" 시부분 당선

- 前 중앙일보,일간스포츠 음식전문기자

- 現 디자인 스튜디오 "꽃길" AE 겸 카피라이터

-지역기반 독립잡지 “날_서면” 수석 에디터

- 카카오브런치 “중국”,“중국어”분야 추천작가(누적 200만 뷰)


*중국 10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 무무의 책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번역 및 출간 2018.12.05

*시집 [한때 구름이었다] 발간 2019.08.16

*2019 우수출판콘텐츠 수상 (한국출판산업진흥원))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음식기행편 방송출연 (큐레이터:중국음식칼럼니스트)

-CJ ENM 중화TV 차이나피디아 출연 패널


이메일 : poetgarden@naver.com /

인스타그램 : "poet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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