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무엇이 같고 또 다를까?
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대만 미식여행"
그 다섯번째 시간은 바로
<대만식 별난 빙수, 어디까지 먹어봤니?>편이다.
앞 시간에 이어
다섯번째 대만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만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놓쳐서는 안될 간식이 바로
추어빙과 또우화이다.
추어빙挫冰은 각종 재료 위에
곱게 간 얼음을 가득 부어
마치 산처럼 쌓아 먹는 대만식 빙수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대만의 대표적인 별미이다.
추어빙과 여름철 별미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또우화이다.
또우화豆花란, 우리나라로 치면
순두부같은 두부질감의 요리에
팥, 떡, 과일 등 각종 고명을 얹고
마지막에 시원하게 간 얼음과 흙설탕
시럽을 얹어주는 것으로
겉 모양은 추어빙과 비슷하지만
속 재료에 따뜻한 순두부가 들어간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추어빙과 또우화는
재료를 먼저 다 쌓은 뒤
곱게 간 얼음 위에 흑설탕시럽을
뿌려주는 데, (헤이탕黑糖과 결합해
黑糖挫冰이란 이름으로 불림)
처음 그 비쥬얼을 봤을 땐 의아함이
들기 쉽다.
왠걸? 그냥 곱게 간 얼음을
산처럼 쌓은 뒤 흑설탕 시럽을
뿌린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겉모습만 보고 이 두 빙수를
판단하면 오산이다.
추어빙과 또우화의 진짜 매력은
그것을 만드는 순서에 있기 떄문이다.
일반적으로 간 얼음을 먼저 쌓고
그 위에 각종 재료를 얹는 한국식 빙수와 다르게
대만식 빙수는 그 순서가 반대이다.
추어빙과 또우화를 주문할 때,
속 안에 어떤 재료를 넣을지
선택할 수 있는데,
팥, 콩, 망고부터
토란, 토란떡, 젤리, 심지어 푸딩까지
다양한 속재료를 미리 선택하면
그 속재료를 미리 그릇에 담은 뒤 그 위에
간 얼음을 부어서 만들기 때문.
그래서 대만식 별난빙수
추어빙과 또우화를 제대로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흑설탕 시럽이 곱게 뿌려진 간 얼음을
먼저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조금씩 음미하며
갈증을 해소한다.
2. 얼음이 어느 정도 녹고 먹었다 싶었을 때쯤
뺴꼼 고개를 내미는 다양한 식재료를
간 얼음과 버무려가며 함께 음미한다.
얼음을 파먹다가 마주치는 따뜻한 순두부와의
조화 역시 한껏 즐긴다.
3. 얼음이 거의 다 녹아 물이 되었을 때,
한국의 화채를 먹는 느낌으로 시원한 물과
재료를 함께 떠먹으며 마무리한다.
여름휴가로 대만여행을 고민하고 있는가?
망설이지말고 대만식 별난빙수
추어빙과 또우화를 고르라!
당신의 입속부터 마음까지
대만의 시원하고 짜릿한 매력속으로
안내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