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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거리 음식이 궁금해? 대림동 차이나타운으로 간다

[짐 안 싸고 중국여행] 대림동 차이나타운편 1부-일상미식

안녕하세요.

시인의 정원입니다.


예고해드렸던 바와 같이

"뚜벅이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국내 중국인거리"를 소개하는 콘텐츠


[짐 안 싸고 중국여행]의 첫화가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첫번째 취재대상은 바로,

서울 시하철 2,7호선이 교차하는

대림역 인근에 위치한

"대림동 차이나타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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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곳곳에는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는

중국인 거리가 적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2015년 기준,

관내 중국인이 6만 6000여명에 달하는 등


대림 중앙시장 내 상점의 40%가

중국인 소유일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식 인테리어와 조형물,

중국음식을 파는 식당들만 나열된

다른 차이나타운과 다르게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그 자체가 '진짜 중국'이라고 느껴질만큼

현지의 색채가 진하게 묻어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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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이 뭐 거기서 거기지

진짜 중국에 가는 것만 하겠어? 라고

혹시 생각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바로 이 곳으로 달려가셔야합니다.


도합 5년 중국생활의 경험을 가진

저 시인의 정원의 취재 결과,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진짜 중국을 가지 않아도

중국을 간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은 중국, 그 자체였습니다.


눈과 귀, 코,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천만가지 중국의 얼굴이 숨어있는 곳

지금부터 대림 차이나타운의 매력에

함께 빠져보시죠!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미식 취재일기는

총3회에 걸쳐 발행됩니다!)




1. 아는 맛이 무서운 법!

중국인들의 일상 미식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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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차이나타운은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나오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데요.


입구에서부터 마주치는

중국어 간판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중국어가

현지 중국을 방불케 합니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눈을 잡아 끈 것은

다름 아닌, 과자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중국 현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다양한 일상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중국식 만두 로우빠오(肉包)

중국식 소 없는 찐빵 만토우(馒头)

중국식 아침식사용 꽈배기 요우티아오(油条)

부터, 중국식 찹쌀 순대 그리고

각종 중국 과자와 간식까지


중국에 가서 필수적으로 먹어야 할

유명한 미식들이 전부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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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부터 먹어야할 지,

무엇을 집중 공략해야할 지,

판단이 서기 어려울만큼

정말 다양한 중국미식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필자가 궁금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현지의 그 맛과 동일할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맛이 동일하지 않다면

'짐 안 싸고 중국여행'이라는

전제가 무의미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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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현지 유학생활 당시

가장 즐겨먹었던 음식들로 추려

맛을 평가해보았는데요.


첫번째는 구운만두류였습니다.

중국음식에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거나

조예가 깊은 분은 아시겠지만

중국은 넓은 철판을 활용해

식재료를 굽고 튀기는 것에

익숙한 나라입니다.


고열로 바싹하세 튀기듯 구워내는

구운만두류의 맛은

그 어느나라에서도 맛보기 힘들만큼

수준급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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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추계란만두를 골라

한입 베어물었는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바삭한 겉피와 쫀득한 내피

그 사이를 가득 채운

적절한 간이 베인 부추와 계란 소

삼박자의 궁합이

완벽하게 현지의 그것과 일치했기 때문이죠.


200-300원이면 하나 사먹을 수 있는

현지 가격에 비해 5배 정도는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현지에서 매일 느꼈던 감칠맛을

그대로 한국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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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몰아 중국인들의 아침식사로 자주

애용되는 고기찐빵만두 로우빠오(肉包)도

한 입 깨물어봤는데요.


조금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쫄깃한 식감에

중국만두 특유의 잘게 부서지는

소의 궁합이 적당했습니다.


부추계란만두만큼은 아닐지라도

중국 내륙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맛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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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구운해바라기씨를 뜻하는

꾸아절(瓜子儿)이었는데요.

우리에겐 범죄도시 장첸의 먹방으로

잘 알려진 국민 과자이죠.


여행을 갈때, 심심할 때

tv를 볼때, 명절 때

언제 어디서든 상비해두고

즐겨 먹는 꾸아절은

중국인들에게 견과류 그 이상의

의미인듯 합니다.


중국인들이 모여있던 자리에는

영낙없이 꾸아절 껍질이

바닥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보통 하하哈哈라는 메이커에서 나오는

포장된 꾸아절을 먹곤 하는데

대림 차이나타운에서는 포장되어 있지 않고

그릇으로 파는 꾸아절이 있습니다.


맛도 현지의 그것과 똑같고 가격도

그릇으로 팔고 있어 합리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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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아절을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고 할 만큼

꾸아절의 중독성은 상당합니다.


필자 역시도 현지에서 생활 할 때

논문에 대한 압박, 시험에 대한 부담을

꾸아절을 쪼개 먹으며 극복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리고 터득한 사실은


해바라기씨의 알맹이를 먹는 것도

맛있지만, 중국의 꾸아절의 핵심은

사실 저 겉면의 피에 있다는 것!


꾸아절은 아무것도 조미하지 않은

오리지널 맛의 위엔월(原味)과

약간의 감칠맛을 느끼게해주는 오향 맛을

가미하여 볶은 우샹 (五香)두가지가 있는데요.


오향맛을 추천합니다.

짭짤한 오향의 맛과

고소한 해바라기씨가 만나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꾸아절 먹는 TIP :
꾸아절은 가로로 길게 세워
앞니로 가볍게 부순 뒤,
손으로 문지르면 알맹가 쏙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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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음식전문기자

현 중국음식칼럼니스트

시인의 정원이 전해드린


짐 안 싸고 중국여행

<대림동 차이나타운>편

1부 재밌게 보셨나요?


다음편에는

일상 미식을 넘어

이색 길거리 음식편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대림동 차이나타운>편

2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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