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고 싶다면, 먼저 "옷" 부터 벗으세요

[제주 이주자 인터뷰#1.] | 제주청년센터 홍광현 매니저

안녕하세요. 시인의 정원 방시인입니다.

2018년 여름, 제주살이를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주로 제주와 관련된 컨텐츠로

여러분들과 주로 소통하곤 했었는데요.


"제주살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제주 이주"에 대한 꿈을 꾸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요즘,


정말 제주에서의 삶은 생각처럼 낭만적일까.

정말 제주에서의 하루는 상상처럼 여유로울까.

제주로 이주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제주를 다녀가셨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이런 상상을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 시인의 정원이!!! 준비했습니다.


바로, "제주이민자인터뷰"!!


제주 한 달살이 동안 방시인이 만났던

각자 다른 이유로 육지를 떠나,

같은 공간으로 모인

육지인들의 생생한 제주 이주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내가 제주를 찾는 아주 사적인 이유" 에세이와

더불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제주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을 해소시켜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대망의 첫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바로

제주 청년센터 홍광현 매니저(70년생)입니다.




Q) 어떻게 제주 이주를 결심하게 되었나요?



관계에서 벗어나 조금 쉬고 싶었어요.




홍광현씨의 이주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가 아주 오래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과제 중 하나였다.


그는 제주에 오기 전까지

필리핀, 영국,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60여개국을

일이라는 명분 ,

혹은 여행이라는 이유로 돌아다녔다.


흥미롭고 활기넘치는 삶의 방식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외국에서 잠시 한국으로 들어올 때마다

"해외가 아닌 국내의 어딘가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의 간절함이 통하기라도 한 것일까.

때마침,

제주 청년센터와 인연이 닿았다.


제주라면,
사시사철 언제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이 될 것 같았어요.



그의 상상 속에 제주는

눈이 오면 눈이 와서, 비가 오면 비가 불어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 아름다운 곳이었다.

발길 닿는 곳곳이 다 자연인 곳이었다.


"주말이라도 맑은 공기를 쐬며 살고 싶다."는

작은 염원을 가졌던 그가

이런 기회를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제주에서 그의 삶 제 2막이 시작됐다.



Q) 제주에서, 청년과 함께 하는 삶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생 선배로써
청년들을 이끌어주고,
그들의밑거름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홍광현씨가

제주 청년센터의 부름을 받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대학입학 후

30여 년간 줄곧 청년들과 함께 일하고,

청년에 관한 일만 해 온

소위 "청년전문가"였다.


자연스레 그에게 있어

삶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역시

"청년"이라는 단어가 되었다.

청년들과 함께 부딪히며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똑똑한 바보, 공부 잘하는 멍청이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거죠.


해외에서 오랜 생활을 하며 다양한 청년들과

소통해 온 그였기에,

한국의 청년들과 해외에서 만난 청년들이

더욱 비교가 된 것이 사실.


해외청년들은

철학적인 문화, 지리, 역사, 미술, 예술 등등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반면,


한국의 청년들은 오락, 영화, 취미 등의 분야에

대화의 소재가 한정되어 있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교과서에 나온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정작 나에 대한 공부는 소홀히 하는

학생이 바로 한국의 청년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들의 맑고 깨끗한 내면에

제대로 된 색깔만 입혀주면

자신이 어떤 색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20-30대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보내버리고 마는 청년들이

생각보다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역시도 마흔이 되어서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달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고 살았던 자신의

지난 삶이

무엇인가 잘못되어있었다라는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까.

가능성과 불안을 동시에 내재하고 있는

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들,

"너무 깨끗한 내면을 가진 똑똑한 바보"들을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고 싶었다.


그가 가장 살고 싶었던 이 곳 제주에서,

이런 "청년"들과 함께 부대끼며

성장해나갈 수 있을거란

제주청년센터의 제안이

누구보다 반가웠던 이유였다.



Q) 상상속에서 그리던 제주의 삶과, 실제 마주친 제주의 삶은 얼만큼 같고, 또 달랐나요?


그가 느낀 제주는 "다행스럽게도(?)"

그의 상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콩깍지가 씌였는지,

모든 하루가, 일년 사계절이

항상 아름답고 눈부셨다.


하지만, 그가 제주에서 마주친

"청년"의 모습은 그가 그렸던 그림과

사뭇 달랐다.


그가 만난 "제주의 청년"들은

육지의 그들보다 확실히 더 "자유롭고 맑았지만"

그만큼 현실을 대하는 태도에선

그가 이전 도시에서 만났던 청년들처럼

치열한 구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이 가져다 준 여유로움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적어보였다.

좀 더 느긋해보였다고나 할까.

이런 느긋함은 물론 타도시의 지방청년들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도 했지만,


제주의 청년들은

분명 자신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절실함이

육지의 청년들, 그리고 해외의 청년들보단

조금 더 부족해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그도 처음엔 이런 부분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지금은 이러한 결핍이

삶의 동력으로 느껴지고 있다


이 곳 "제주"에서

"청년"들과 함께 부딪히고 겪어나가는 하루하루가

그에게도 소중한 "성장통"이 되어주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Q 제주 이주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에 살고 싶다면
옷부터 벗으세요.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많은 나이가

아마도 “청년”이 아닐까.


하지만 많고 많은 도시 중에

굳이 바다를 건너,

“제주”로 이주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않은 도전일 터.


홍광현 매니저는

제주에 살고 싶다면

우선 입고 있던 "옷"부터 벗으라고 말한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함께 이주를 연구하고

도움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다짜고짜 옷을 벗으라니?


그가 말하는 "옷"은 다름아닌
본인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정체성이다.


제주에 오기 전

어디에 살았건,

무엇을 했건간에,

이 곳 제주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 전의 자신의 모습은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우선 내려 놓으세요.
농번기에는 농사를 지어보고,
배를 타고 물고기도 잡아보세요.
자신과 땅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한다면,
제주살이는 분명,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겁니다.


그는,

제주에 산다는 것은

제주가 가진 자연의 일원이 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 사회의 일원이 되고,

청년들과 하나가 되는 삶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제주의 문화,

그리고 자연과의 동화를

감당할 수 있다면


분명 제주로의 이주는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길,

새로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화법에 따르면,

산을 올라갈 때,

산이 그 사람이 받아줘야 등반이 가능 하듯,


제주로의 이주 역시,

제주라는 섬이 나를 받아줘야,

제주에 들어갈 수 있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제주 이주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서두르지않고,

여유를 가지고

단단히 준비를 해 올 것"을

거듭 당부한 이유일 것이다.



Q. 나만 알고 싶은 제주의

명소와 맛집 하나씩만 소개해주세요.


그의 인생 힐링스팟은

단연코 처음 제주도에 도착한 날

방문했던, 사려니 숲이다.


갈 때마다 늘 구름이 끼어있었던

사려니 숲.

숲을 끼고 펼쳐진 그 길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도두항에 위치한 “행복한 국수집”은

그가 제주에서 발견한 인생맛집이다.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빔국수, 물국수 두 종류의 음식만을 파는데,

입맛 까다로우신 부모님께서도

인정하신 맛집이라고.


요즘은 유명해져서 6시만 되도 재료가 떨어져

영업종료가 되기 십상이라고 하니,

일찍 서두를 것을 추천한단다.



시인의 정원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제주이야기는 유투브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성산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지미오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https://youtu.be/3Ju94Rkli4M

[.#3. 맛천국~! 세화오일시장 안 가봤음 말을 말어~]

https://youtu.be/UkX2xpAenq8

[#4. 게스트하우스 스텝들은 쉬는 시간에 뭘할까?]

https://youtu.be/eRxXKITOa7U


글쓴이: 방수진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교 중어중문학 석사

- 중앙신인문학상 "창고大개방" 시부분 당선

- 前 중앙일보,일간스포츠 여행레져본부 기자

- 밴드 시인의 정원 리더 및 보컬

-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중국어 강사

*중국 10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 무무의 책 번역서 발간예정 (10월)*


E.MAIL : poetgarden@naver.com / facebook, Instagram: "poetgarden"

(제주에 관한 어떤 질문과 관심도 좋습니다. 댓글이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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