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 Aug 06. 2018

중국인들이 이해 못하는 한국문화

[지금,중국#36 알쏭달쏭 궁금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이에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의 발길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비슷한 동아시아 문화권을 가진

중국에서 유입되는 일명 "요우커"들이

특히 거리에 많이 눈에 띄곤 한다.


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요우커"눈에

그들이 처음 접하는

한국의 문화는 어떤모습일까?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좋고 신선한 모습일까?


이에 지금 중국 35번째 시간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요우커"

그들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몇가지 한국의 특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한국사람,

차가운 것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사진1: 아무리 덥고 더운 한여름날이라 할지라도 차가운 빙수를 입안 가득 넣고, 얼음알갱이를 아작아작 씹어먹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중국인들에게 낯설고 생소한 장면이다.


앞서 지금중국 시간에 말한 바 있듯,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끓인 물"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 것처럼,

따뜻한 물, 따뜻한 음식이 건강에 이롭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중국사람들은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한여름날에도

우리처럼 "얼음"을 아그작 씹어먹는 일도,

발끝까지 시원해지는"냉수"를 찾는 일도 드물다.


"시원하게 먹어야 당연할 것 같은" 수박도

굳이 아주 차갑게 보관했다 먹지도 않는다.


대신 평소보다 조금 차가운,

냉장보관을 해 놓은 음료수를 사먹거나,

아이스크림 등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이게 웬걸.

너나 할 것 없이

얼음을 동동 띄운 물냉면을 먹질 않나

디저트라며

얼음을 통째로 갈아넣은 빙수를 퍼먹질 않나

그것도 모잘라 얼음을 입에 물고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는 것이다.


게다가 식당에서는 "뜨거운 물"은 커녕,

주문과 동시에 "시~원한" 냉수 한 잔을 가져다 줄 뿐

(미지근한 물을 찾았다가 귀차니즘 눈빛 발사를 받았다는 중국인 친구의

경험담을 들은 적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요우커들이

한국의 "차가움 축제"를 함께 즐기려다

그만 "화장실 축제"만 즐기고 말았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2. 한국 최고에요.

음식 하나 시키니까 음식 다섯개가 공짜로 나와요.

사진2: 반찬문화라는 것이 없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기본찬'이라는 것은 신세계와 다름 없다. 주문은 하나만 했는데 서비스로 5배의 음식이 나오는 기분이랄까.


중국인들이 가장 "놀라워하고",

동시에 "이해하기 힘든"문화은 아마 이것이 아닐까?


우선, 중국에는 "반찬"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일반 밥집에서 메뉴 하나를 주문했을 때,

중국인들은

곁가지로 딸려 나오는 자그마한 반찬들을 마주하곤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왜 이런 반찬들이 함께 나오는지

의아해하는 친구들에게

"반찬"의 개념을 설명해주면

그들은 더욱 놀란다.


한국인들은 어찌

매번 이런 "반찬"들의 종류를

바꿔가며 만들어먹느냐며

그 수고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식사는

대부분 즉석에서 기름에 볶아서 만들거나

기름을 넣어서 탕이나, 국을 끓여 먹는다.

굳이 음식을 미리 만들어 냉장보관을 해

두고두고 먹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중국에도 차가운 음식을 뜻하는

冷菜렁차이라는 것이 있지만

우리의 반찬과는 성격을 조금 다른데,

대부분 장아찌 등의 염장 발효식품을 의미한다.)


우리의 식사가 평소 미리 만들어놓은

다양한 반찬들에

국이나 탕, 볶음 등의 메인요리 한 두가지를

곁들이는 것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사진3: 아무리 더워도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고, 거의 모든 식재료를 열을 가해 먹는 중국인들. 그들은 오이도 볶아서 먹고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튀겨 먹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을 처음 방문한 요우커들중에선

눈 앞에 펼쳐진 반찬의 향연에

 "와~"하고 좋아했다가,

나중엔 "혹시 우리가 잘못시킨건가?"

"이렇게 주고 나중에 돈 더 내라고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의심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적응되면 이것만한 매력덩어리가 있으랴!

메뉴 한가지 가격에

다양한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여행객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엔

일석5조일테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필자의  중국친구들 중에는

한국의 문화 중 "반찬"문화를

최고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3. 한국 냉면 너무해요.

고기도 안 들어갔는데, 왜 이렇게 비싸요?

사진4: 중국인들은 고기가 들어가야 비싼 음식이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고기는 서너점인데 한그릇에 8000원에서 심지어는 1만원을 육박하는 냉면은 그들에게 불가사의한 음식일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듯,

중국은 다양한 “면요리”의 나라다.

볶음면, 비빔면, 탕면... 종류가 다양한 만큼

중국에서 면전문음식점은 우리에게 백반집만큼

찾아보기 쉬운 외식장소이다.


워낙 중국인들이 면요리를 즐기고,

그것이 대중화 되어있다보니,

일반 음식점의 면요리 가격은 대부분

한화로 2000원~3000전후이다.

(싼 곳은 1000원에도 먹을 수 있다.)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쉽게 말하자면,

면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가 얼마나 비싸냐 하는 것인데,


1000원 전후의 면요리는 채소 위주의 식재료가 배합된 경우

(예를 들자면 수차이미엔素材面)이고,

 2000원대를 육박하거나, 그것을 호가하는 면요리의 경우, 

그것 안에 고기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홍사우니우로우미엔红烧牛肉面)


즉, 중국의 면시장에선, 육류나 비싼 식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이상,

면요리의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심지어 수타이다!!!)


그런데!!! 한국에 여행와서 보니 이게 웬걸??

여름철 대표음식이라고 해서 시켜본

“냉면”이

(고기는 딱 두서너점 올려져 있을 뿐인 이 음식이!)

7000원을 호가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여행객들은 자신이 고국에서 먹던

가격의 약 3배를 주고

주문한 면요리가


단순히 면 위에 양념 한 숟갈, 고기 세 점을

올린 요리라는 사실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


이왕 고가의 돈을 지불했으니

최소한 자신들이 먹던

면요리, 맛이라도 그것의 3배 이상이길

기대하지만,


한국의 냉면은 그들에게 있어 필요 이상으로 

“담백하고”, 게다가 “차갑긴 무지 차갑고”, 

심지어 “수타면도 아니면서

실타래 같이 얽혀있기만 한 듯한” 

음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이것이 그들이 한국의 시원한

냉면을 마주하고도,

어쩔 수 없는 난색을 표하게 되는 이유일 터.


*오늘의 지금중국어


아무리 더워도 차가운 음식은 먹어선 안돼!
再热也不能吃冷的!
짜이르예뿌능츠렁더
[zài][rè][yě][ bù ][ néng ][ chī ][ lĕng][ de]


*본 칼럼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관심과 사랑은 소중한 댓글과 출처를 밝힌 공유로 부탁드립니다.


E.MAIL : poetgarden@naver.com 

(어떤 질문과 관심도 좋습니다. 댓글이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 


다음 이시간에는 중국인들이 더 잘아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알아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국인들의 이색 여름보양식, 무엇?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