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제게 있어 휴식이라 함은 휴식이 필요하게 만든 그 상황에서 몸을 바꿔보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다가 힘이 들면 문제집을 덮고 글을 쓴다든가, 그러면 공부로 벅찼던 뇌가 쓰는 일로 한결 부드럽고 편안해집니다. 반대로 글을 쓰다가 힘이 들면 수학공식을 풉니다. 그러고 나면 허허벌판에 놓인 것 같은 저의 뇌는 다시 탄성을 얻습니다. 그것이 휴식이 됩니다.
오늘은 그동안 직장 일로 수축 됐던 몸근육과 마음근육을 조금 느슨하게 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책가방에 문학책과 문제집을 같이 넣어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러면 된 겁니다.
책을 읽는 시간은 나를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나를 알아보고 내 속에 웅크리고 있던 나를 꺼내와 다독이는 일, 영혼과 대화하는 일입니다. 나를 키우고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함으로 다시 탄성 있는 내가 회복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