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언저리

누가 통증을 느낀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라 했습니꽈!

두통 없는 날을 살고 싶다

by 서휘

두통은 구토증을 동반했다. 근육이완제와 두통약을 먹고 종일 잠을 잤다. 이제 깼다. 개운하지는 않지만 통증이 없으니 살겠다.

몸이 잠자는 동안 혼은 많은 곳을 바쁘게 다녔다. 특히 호젓한 산길은 익숙했다. 새벽이슬 냄새가 코끝을 적시는 산길을 혼자 걸었다. 누군가 나를 몇 차례 불렀는데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달빛이 나를 환하게 비추는 것을 보며 잠을 깼다.

아직도 머리는 묵직하게 짓누르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낸 하루였다.

생이 건강할 수 있는 건 가장 큰 축복이다. 몸도 마음도. 꿈속을 걷는 영혼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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