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를 끄적입니다
축 늘어진 맨몸
켜켜이 쌓인 삶의 곡선들이
나무의 나이테처럼
온몸에 새겨져 있다
나란히 줄지어 앉은
몸과 몸
고개를 푹 숙인 채
몸에 붙은 오래된 때를
전투적으로
떼어낸다
거친 고요함 속으로
피가 돌고 피부는 붉어진다
붉어진 몸
하나로
살아 있음을 드러낸다
서서히 몸은 다시
저만의 색으로 돌아간다
조금씩
조금씩
/작가 노트
대중목욕탕에 앉아 때를 미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켜켜이 쌓인 힘겨운 각자의 시간이 때처럼 벗겨지고 있었다
비슷한 모습으로 줄지어 앉아
전투적으로 온몸의 때를 미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의 군인 같았다
오래된 늘어진 곡선들.
모나지 않고 둥글어진
몸의 곡선들의 이상하게도
아름답게 보였다. 온몸을 내던지며
살아낸 흔적들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