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라고 적어놓고 나에게 하는 말
후회를 안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때 더 열심히 할 걸, 그 주식(비트코인)을 살 걸, 전공을 바꿀 걸 등등
후회의 요소는 너무나 많다.
그런데 내가 지금 하려는 후회의 이야기는 인간관계(특히 남자들에게 해당)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신(특히 남자)은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돈과 시간을 써 본 적이 있는가?
그렇게 해서 마치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럼에도 잘 되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
그리고 분노와 후회를 느낀 적이 있는가?
다음에 해당되는 사람(특히 남자)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알파남 제외)
이성과 밥을 먹으면 내가 계산해야 할 것 같고, 내키지 않아도 맞장구 쳐줘야 할 것 같고, 10번을 무사해도 한 번 실수한 것이 엄청 눈치 보인다.
나 역시 그랬다. 동성 친구라면 칼같이 밥값의 절반을 요구하고 시원하게 욕을 박고 나 잘난 것만 으시대도 괜찮다. 친구도 그게 가능하고 또 어색하지 않으니까
사회는 성별에 따른 스탠다드를 확실히 다르게 구분하여 놓았다. 많은 사람들은 성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시대에 맞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성별에 편한 부분은 그대로 남길 바란다.
사회 분석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분석해서 바뀌는 게 아니니까.
내가 하고싶은 말의 요점은 이것이다.
결과를 바라고 노력한 것이 망해도 후회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발로 멀리 떨어진 그녀 동네까지 찾아갔지만 밥과 커피까지 내 돈으로 지출해도
사정이 딱해 보여 돈을 빌려줬지만 호감 때문에 갚지말라 했어도
처음 만난 날 백화점에서 뭔가를 사달라는 요구에 호감 때문에 사줘도
내 차로 다른 도시까지 가서 내가 잘 먹지 않는 메뉴를 내 돈으로 사줘도
내 생일에 밥을 사준다며 간 식당에서 내 손으로 결제하게 되어도
실수에 대한 해명하려는 노력을 변명으로 치부당해도
당시에는 참았지만 시간이 흘러 아쉬웠던 점을 얘기하면 지나간 얘기라며 봉인당해도
그리고 이만큼 하고도 고백했다가 차여도
내가 참고 버티고 노력하면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 행동들에 대해서 후회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
나만 힘들다...
아마 나만큼 호구짓을 한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그들도 알 것이다. 이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그러나 내가 기름을 쓰고 밥값을 내면 고맙다고 잡아주는 손 한번에 정신을 못차리고
'그래 이렇게라도 있어주는 사람이 있는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입장바꿔 생각해봐라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차로 태우러 와주고 밥도 사주고 심심할 때 전화하면 얘기도 들어주는데 굳이 연을 끊을 필요가 있을까?
자기가 좋아서 밥사주고 돈빌려주고 커피사주고 드라이브 시켜주고(물론 관계의 희망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한건데 내가 해달라고 했냐 하면 할 말이 없다. 여기서 더 악질은 슬그머니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래놓고 상대가 나에게 고백이라도 한다면 내가 눈치를 깠던 말던 "네가 나한테 고백할 줄은 몰랐어"라고 바로 카운터 치는 것 까지 가능하다.
그대들은 나처럼 큰 상처를 입기 전에 작은 단계에서 현실을 직시하시길
스택이 쌓일수록 그대들만 더 힘들어 질 것이다...
그래 나 호구다!
다음번엔 꼭 힘든 순간에서 배운 현명함을 발휘하시게...